토트넘 손흥민 골 임팩트, 어디 '샤이 골'이 있었던가?
함부르크 시절부터 원더골 제조기, 올 시즌 팬 선정 9월 베스트골 1,2위 차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트넘 손흥민(24)이 고감도의 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 시티전에서 부진 탈출을 알리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어떤 멋진 골들을 넣었을까. 강렬한 임팩트를 찍은 골 퍼레이드를 짚어보자.
6년 전 처음 독일에 진출했을 때부터 손흥민은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2010년 10월 31일 당시 함부르크 소속의 손흥민은 FC쾰른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대뜸 데뷔골을 터뜨렸다. 라인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로빙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공을 상대 골키퍼 위로 재치 있게 넘긴 뒤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18세 소년의 골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플레이에 한국은 물론 독일 현지 언론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여러 차례 멋진 골들을 작렬하며 라운드 베스트 골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했다.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의 도르트문트를 ‘꿀벌군단’이라고 부르는데 손흥민이 꿀벌 사냥에 능하다고 해서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손흥민을 그 양봉업자로 만들어준 골이 있다. 2012년 9월 도르트문트전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린다. 특히 2-2에서 넣은 결승골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수비 2명을 제친 손흥민은 아크 오른편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왼쪽을 공략했다. 상대 골키퍼가 손도 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손흥민은 2013년 2월 도르트문트전에서도 이 골과 닮은꼴 골을 터뜨리며 꿀벌 군단을 제압하기도 했다.
2013년 1월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넣은 손흥민의 골도 독일 현지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완벽히 제쳐낸 손흥민은 각이 없는 상황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강력한 빨랫줄 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공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시절에는 폭발적인 돌파로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은 경우도 많았다.
독일에서 본인 위주의 역습 솔로 플레이가 전개됐던 것과는 다른 환경을 맞은 EPL 첫 시즌에 손흥민은 다소 고전했지만 터뜨리는 골은 하나 같이 쉬운 골이 없었다. 역습 과정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왼발로 터뜨렸던 크리스탈 팰리스전 EPL 데뷔골,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을 농락하고 넣은 사우샘프턴전 골,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힐킥으로 작렬했던 왓포드전 골도 강렬한 임팩트를 던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EPL 적응을 완벽히 마치고 올 시즌 토트넘에서 비상하고 있다. 지난 9월 미들즈브러전에서 터뜨린 골은 함부르크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호쾌한 슛에 의한 골이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제쳐낸 손흥민은 오른발 슛으로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완벽한 골을 만들어 냈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논스톱 감아차기 슛으로 만들어낸 골도 탄성을 자아냈다. 손흥민의 이 두 골은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9월의 베스트 골 1, 2위를 차지했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넣었다하면 ‘대박골’을 터뜨리는 ‘원더골 제조기’ 토트넘 손흥민의 골 사냥이 보는 이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