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골과 정조국 강원FC 이적, 월드컵 가는 길라잡이 판도 바뀔까

황의조-이정협은 K리그 챌린지 활약…석현준도 임대팀서 경기력 저하로 경쟁 새 국면

2016-12-21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골 낭보를 전한 21일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 정조국은 강원FC로 전격 이적했다.

반면 황의조(성남FC)와 이정협(부산)은 내년 K리그 챌린지(2부)에서 활약하게 됐고 석현준은 임대로 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원톱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세밑 전해진 원톱 백업 요원 지동원 골과 잠재적인 원톱후보 정조국 강원FC 입성 소식으로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며 힘겨운 경쟁을 벌였던 대표팀이 새해를 맞아 공격진을 재편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그동안 원톱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공격수들의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 전반기 피날레 골 지동원, 석현준-황의조-이정협 밀어낼까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과 황의조, 이정협을 원톱으로 활용해왔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석현준은 포르투갈에서 맹위를 떨치며 명문 FC 포르투의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황의조도 성남FC의 주전 공격수로 한단계 도약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원조 황태자'였다. 김신욱(전북 현대)은 조커여서 주전 원톱 자리는 석현준, 황의조, 이정협의 3파전이었다.

하지만 2016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주전 공격수들의 상황이 급변했다. 석현준은 트라브존스포르에서도 부진한 공격력으로 사실상 주전에서 밀려났고 황의조와 이정협은 K리그 2부 무대에서 뛰게 됐다. 둘 다 뛰어난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와 비교했을 때 절대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

정조국이 클래식 승격팀 강원FC에서 더 큰 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황의조와 이정협의 신분(?)도 바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강원FC에 밀려 챌린지로 탈락한 성남FC의 클래식 승격을 위해 활용되어야 하고 2016 시즌 임대 선수로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이정협도 내년 부산의 클래식 복귀를 위해 뛰어야 한다.

반면 주로 측면 자원으로 활용됐던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원톱으로 뛰며 분데스리가 전반기에 3골을 포함해 모두 4골을 넣었다. 특히 지동원은 이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지동원이 지금과 같은 골 감각을 겨울 휴식기 이후 내년 후반기부터 보여준다면 주전 원톱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 '패트리어트' 정조국 강원FC 이적, 슈틸리케 감독 관심 받을까

여기에 정조국도 급부상하고 있다. 2016 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왕, 베스트11에 MVP까지 받으며 3관왕으로 재기에 성공한 정조국은 강원FC로 전격 이적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정조국은 이근호, 문창진, 황진성 등 강원FC가 데려온 공격자원의 도움을 받으며 득점력에 날개를 달게 됐다.

정조국이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대신 강원FC로 간 것도 이적생들의 활약이면 K리그 클래식 잔류는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조국은 강원FC에서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

또 K리그 클래식에는 뛰어난 원톱 자원이 많다. 전북과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FC서울)도 충분히 슈틸리케호에 승선할 수 있는 자원이다. 부상만 없다면 재기할 수 있다. 또 울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기회를 맞은 이종호 등도 슈틸리케호 재승선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지동원 골이 터지고 정조국 강원FC 이적이 이뤄졌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겨울휴가 동안 새해 대표팀 자원을 구상하면서 지동원과 정조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