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주희정 '1000경기의 무게', 야구-축구-배구엔 어떤 불멸의 기록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주희정(39·서울 삼성)이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전을 통해 프로농구 사상 첫 10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뒤를 잇는 박지현(동부, 612경기), 오용준(582경기), 이정석(이상 SK, 552경기) 등이 모두 30대 중후반이고 20대 중 가장 많이 코트를 밟은 김선형(SK)도이 고작(?) 264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주희정은 어시스트와 스틸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도움 5344개로 2위 이상민(현 삼성 감독, 3583개), 양동근(모비스, 2587개)보다 월등히 많다. 가로채기는 1495개. 주희정을 제외하면 통산 1000스틸을 기록한 선수도 없다.
주희정의 통산 1000경기 출격은 ‘예능인’ 서장훈의 득점(1만3231점) 기록과 더불어 프로농구에서 도저히 깨질 수 없는 영역이라 평가받는다. 이른 프로 데뷔와 군 면제, 착실한 몸관리와 실력 등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만이 가능하다.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는 어떤 불멸의 기록이 있을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는 백인천(당시 MBC) 선수 겸 감독이 기록한 타율 0.412, 박철순(당시 OB)의 22연승(이상 1982년), 고(故) 장명부(당시 삼미)의 단일 시즌 최다승 30승(1983년), 고(故) 최동원(당시 롯데)의 한국시리즈 4승(1984년), 선동열(당시 해태)의 0점대 평균자책점 3회(1986, 1987, 1993년), 이승엽(삼성)의 한 시즌 최다 홈런 56개(2003년) 등이 깨질 수 없는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골키퍼 김병지(전 울산)를 빼놓고는 프로축구 K리그 기록을 설명할 수가 없다. 통산 최다 출장(706), 통산 최다 무실점 경기(229) 기록은 성역이나 다름없다. 특히 무실점 경기 부문은 이 부문 현역 1위 김용대(울산 현대)가 115경기에 불과(?)해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 3월 17일. ‘유고 특급’ 샤샤 드라큘리치(당시 성남)가 리그컵(아디다스컵)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득점(5골), 2007년 5월 23일 방승환(당시 인천)이 컵대회 포항전에서 11초 만에 넣은 최단시간 골 등도 좀처럼 경신되기 힘든 기록이다.
배구 V리그에서는 ‘몰빵 공격’을 주로 사용하는 삼성화재 역대 외국인 공격수들이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가빈 슈미트(캐나다)는 2012년 2월 2일 구미 LIG손해보험전에서 58점을 쓸어 담았고 괴르기 그로저(독일)는 2016년 1월 17일 구미 KB손해보험전에서 무려 1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한 경기 최다 득점,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기록이다.
프로농구 주희정 1000경기 돌파는 다른 프로스포츠 대기록과 견줘봤을 때도 의미있는 불멸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