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분석] 로젠탈은 천상 '불펜체질', 예비FA 오승환에 영향은?
SI "오승환이 새 팀 찾을 경우, 로젠탈이 마무리 맡아야"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성공적인 메이저리그(MLB) 데뷔시즌을 보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오승환이 2017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박을 터뜨린 마무리 투수들처럼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환은 2016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인센티브를 제외한 2년 500만 달러(60억원) 조건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상황도 좋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오승환이 내년 시즌이 끝나고 연봉 1000만 달러(120억원)의 대형 계약도 노려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전직 클로저’ 트레버 로젠탈이 선발 전환이 아닌 불펜에 남는다면 오승환의 입지가 조금은 불안해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로젠탈이 불펜 체질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팬사이디드’는 23일(한국시간) ‘로젠탈이 2017년 마무리 투수를 맡아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젠탈의 불펜 잔류 확률을 전망하며 이것이 오승환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짚었다.
“2015시즌 세인트루이스는 ‘마무리 투수’ 로젠탈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며 로젠탈이 다소 많은 경기에 등판한 사실을 언급한 이 매체는 “2016시즌 도중 부상으로 빠진 로젠탈을 대신해 오승환이 마무리로 전향한 후 평균자책점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스톤 부다(돌부처)’는 언터처블이었다”며 오승환이 클로저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2017시즌 오승환과 로젠탈의 보직에 대해서는 오승환이 마무리, 로젠탈이 셋업맨을 맡을 것이라고 봤다. 단, ‘로젠탈이 부상에서 회복될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
팬사이디드는 “2017년 300만 달러가량을 벌어들일 예정인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기간이 끝나면 시장의 반응을 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로젠탈은 2019년까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돼 있다. 오승환이 새 팀을 찾을 경우에는 로젠탈이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펜 혹은 백업 클로저를 맡아야 한다는 게 이 매체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FA 대박을 꿈꾸는 오승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로젠탈이 2016시즌과 같이 내년에도 불펜으로 분류된다면 오승환에게 잠재적인 ‘클로저 라이벌’일 수 있다. 부진할 경우엔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과연 이 매체의 주장대로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로젠탈을 불펜에 남겨둘까. 만약 그럴 경우 오승환과는 어떤 함수관계가 만들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