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준척급에서 대어급으로, 아시아 균형 무너뜨리는 중국 슈퍼리그
지난해 하미레스-테셰이라 등 영입…올해는 테베스-디마리아-루니로 수준 높아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중국 슈퍼리그의 '선수 쇼핑'의 끝은 어디일까. 지난 겨울 이적시장만 하더라도 준척급 선수들을 데려왔던 중국 슈퍼리그가 이번에는 전세계적으로도 특급 스타로 자리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손을 뻗치고 있다.
이 가운데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는 것이 사실상 결정된 카를로스 테베스(보카 주니어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아직 이적 작업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이적료 8400만 유로 (1058억 원)에 주급만 61만5000만 파운드(9억830만 원) 조건이어서 사실상 이적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상하이 선화를 이끌고 있는 구스타보 포옛 감독도 지난 25일 폭스스포츠아시아를 통해 "테베스가 상하이 선화를 이끌 중추적인 역할,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가 자신이 직접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알아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지난 25일 "디 마리아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중국 슈퍼리그 이적을 알아봐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이라는 프랑스 리게 앙 명문 클럽을 뒤로 하고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알아보는 이유는 자신과 맞지 않는 루이스 판할 감독을 피하기 위함이다.
디 마리아가 자신과 맞지 않는 감독과 함께 하지 않으려고 중국 슈퍼리그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슈퍼리그의 위상이 유럽의 톱리그에 못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중국 슈퍼리그는 이미 테베스나 디 마리아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또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을 마치는대로 여름에 이적하겠다고 공언하는 중국 슈퍼리그다.
중국 슈퍼리그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적시장을 통해 하미레스, 알렉스 테셰이라(이상 장쑤 쑤닝), 학손 마르티네스(광저우 에버그란데), 헐크(상하이 상강) 등을 데려왔다. 물론 이들도 유럽리그에서 '한가닥'했던 선수들이지만 특급 스타가 아닌 '준척급'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스카(상하이 상강)를 데려온데 이어 테베스의 이적까지 마무리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의 '선수 쇼핑'이 준척급에서 대어급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 리그의 균형도 깨지고 있다. 오스카 한 선수의 25주치 주급이 올 시즌 전북의 전체 선수 연봉과 맞먹을 정도여서 이미 K리그는 중국 슈퍼리그의 '머니 게임'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K리그에는 연봉 3000만~5000만 원에도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을 정도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는 K리그보다 조건이 좋지만 이 역시 중국 슈퍼리그에는 미치지 못한다.
대어급을 사모으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에 맞서는 K리그가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때다. 이대로 간다면 K리그와 J리그 등 아시아 리그 전체가 중국 슈퍼리그의 '위성리그'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