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 기다려' 오타니, 2017 위시리스트 2개는?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참 욕심많은 '야구 괴물'이다.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의 비현실적 야구만화 시나리오. 과연 어디까지일까.
오타니는 2016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타자로 104경기 타율 0.322(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을, 투수로 21경기 140이닝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각각 기록하며 니혼햄을 10년 만에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올렸다.
시즌 종료 후 개최된 국가대항전에서는 도쿄돔 천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리고 1루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해 내야안타를 생산하는 등 믿기지 않는 행보를 이어갔다.
세계가 주목하는 야구스타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리그(MLB) 대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의 구속이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1년 4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속 107마일(172㎞)의 공을 던졌다.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165㎞.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서 기록했다.
오타니는 일본 스포츠호치를 통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레전드인 일본의 야구영웅 나가시마 시게오와 대담을 가졌다. 2일 기사에 따르면 오타니는 “최고 선수가 된다는 목표로 채프먼을 넘어서라”는 나가시마의 덕담에 “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연말 한 토크쇼에서도 “시속 170㎞의 공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성공하면 나도 놀랄 것 같다”고 말했던 오타니다. 대선배 앞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재차 의지를 다진 셈이다.
170㎞대 광속구를 던지기에 앞서 오타니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이다. 일본은 초대(2006), 2대(2009) WBC 정상에 올랐지만 3회(2013) 대회서는 준결승에서 푸에리토리코에 졌다.
2015년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 프리미어12에서 2경기 무실점으로 역투하고도 불펜진의 방화로 준결승서 한국에 졌던 아픈 기억이 있는 오타니다.
전날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스포츠매체들은 일제히 “오타니가 오는 3월 개막하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 쿠바전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보도했다.
국제대회 트로피를 향한 염원이 큰 오타니는 “큰 국제대회인 WBC를 일단 목표로 해야 한다”며 “정상에 오르면 일본야구의 수준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오타니는 MLB 진출을 선언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총액 3억 달러(3505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일본 괴물’은 2017년 바라는 목표 두 가지를 실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