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억대연봉' 넥센히어로즈 고종욱, 2년 연속 파격인상 비결은?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고종욱(28)은 꾸준히 발전되는 면모를 보여주면서 생애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고종욱의 연봉 상승을 이끈 요인은 무엇일까.
넥센은 16일 “고종욱과 지난 시즌 연봉 7700만원에서 4300만원(55.8%) 오른 1억2000만원에 2017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파격 인상으로 프로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된 고종욱이다. 2015년 고종욱의 연봉은 31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148.4% 상승한 77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1년 54경기를 뛰었지만 풀타임을 소화한건 이번이 2년차였다. 고종욱은 체력 소모가 많은 풀 시즌을 치르면서 연속으로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고종욱은 주로 테이블세터로 뛰지만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2015년 볼넷 25개를 기록하면서 81삼진을 당했고, 지난해에도 볼넷 28개를 골라내는 동안 10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대신, 공격적인 타격으로 2015년부터 2년 연속 3할(0.310, 0.334) 타율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고종욱의 기록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도루다. 2011시즌 5도루에 그쳤던 고종욱은 상무 전역 후 2015년 25개, 2016년 2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가끔 어이없는 주루사를 당할 때도 있지만 워낙 발이 빨라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고종욱은 팀에서 서건창 다음으로 많은 92개의 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공동 2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루는 전임 염경엽 감독이 강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에서 바람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긴 넥센은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 거포들의 이적과 맞물려 체질 개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루 툴’을 갖고 있는 고종욱의 선전은 염경엽 감독이 자신의 야구를 구사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넥센은 2015년 100도루로 8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54도루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비록 테이블세터로서 선구안이 떨어지는 고종욱이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한 컨택 능력과 주루 능력을 겸비했기에 2년 연속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