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와신상담' 박병호, 미네소타 2년차가 시작된다

2017-01-31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새달 2일 미국으로 간다. 지난 시즌 62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경기당 삼진 1.29개의 악몽을 씻어내기 위해 겨우내 부단히 노력한 그다.

박병호는 강정호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 등 풀타임을 소화한 이들과 달리 8월 말 오른손 중지 손가락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연고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달여를 재활 훈련으로 보내고 지난해 9월 28일 귀국했다. 4개월 만의 미국행이다.

박병호는 KBO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공과는 격이 다른 테일링 패스트볼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손가락마저 아파 풀스윙 때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때문에 스윙 폭을 간결하게 고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병호는 귀국 인터뷰 당시 “내년에는 부상 없이 풀 시즌을 뛰는 것이 목표다. 홈런 비거리 등 파워는 확실히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건 소득”이라며 “지금 타격폼으로 타이밍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리 쪽 타격폼을 수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 트리플A 성적도 31경기 타율 0.224(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으로 시원찮았다. 게다가 박병호와 계약을 추진했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경질돼 필라델피아 필리스 스카우트로 갔다.

그렇다고 마냥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은 2주 전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를 통해 “구단은 박병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새 시즌은 어떨지 주시할 것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에 빛나는 ‘코리안 슬러거’ 박병호에게 2017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떠나는 박병호는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고선 새달 중순 미네소타 트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