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출국, '첫 태극마크' 넥센 김하성의 시선은?

2017-01-31     이세영 기자

[스포츠(큐) 이세영 기자] “내가 필요할 때 갖고 있는 것을 100% 해내는 것이 목표다.”

프로 4년차에 접어든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이 첫 성인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제 몫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 최소한 대표팀에 폐를 끼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WBC 대표팀 훈련 차 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과 예선전을 치르는 상대 팀에서 메이저리그(MLB) 출신 선수들이 나오지만 김하성의 시선은 자기 자신을 향했다.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김하성으로 대표팀 구성원을 교체했다. 이에 WBC 대표팀에 합류해 출국한 김하성이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포함됐다.

WBC 대표팀이 31일 출국한 가운데, 김하성은 강정호가 넥센에서 뛸 때부터 ‘포스트 강정호’로 낙점을 받았다. 수비는 아직 다듬어야 하지만, 펀치력에서 합격점을 받을만한 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지난해에는 타율 0.281 20홈런 84타점 28도루로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2년 연속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에 적응했지만 해외 무대는 또 다르다. 투수들의 수준이 한국과는 다르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다를 수 있다.

이날 WBC 대표팀에 합류해 출국한 김하성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자기 자신부터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각자 해야 하는 부분에서 책임감을 갖고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도 내가 필요할 때 갖고 있는 걸 100% 해내는 게 목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1일 WBC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국한 김하성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향후 군 면제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넥센 입장에서도 유격수 김하성의 마땅한 백업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하성은 “수비든, 공격이든, 대주자로 나가든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