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연봉 칼바람, 'WAR 0.01' 박종윤-정대현 대폭 삭감

2017-01-31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오프시즌 연봉 협상 테이블에 칼바람이 불었다. 특히 투타 주축으로 활약했던 박종윤(35)과 정대현(39)이 대폭 삭감된 금액에 2017년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구단은 31일 “2017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2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8위에 그치면서 2년 연속 8위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지난해 팀에 공헌한 선수들은 상승된 연봉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이들은 대폭 삭감된 금액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종윤, 정대현이다. 프로 입단 후 손에 꼽힐 정도로 활약이 저조했던 두 선수는 연봉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73경기에 출장한 박종윤은 타율 0.282 1홈런 17타점 출루율 0.322, 장타율 0.333에 그쳤다. 2015년부터 계속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종윤은 다시 1억 미만의 연봉을 받게 됐다. 박종윤은 지난해 1억6000만원에서 43.1% 삭감된 9100만원에 2017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무릎 부상 여파로 구위가 크게 줄어든 정대현도 아쉬움 속에 2017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 24경기에 등판한 정대현은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17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13개 내주는 동안 삼진을 7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고액 연봉자로서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롯데는 지난해 3억2000만원에서 62.5% 삭감된 1억2000만원에 2017년 연봉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수치상으로도 박종윤과 정대현은 롯데 구단에 기여한 바가 없었다. 박종윤의 지난해 WAR은 –0.23, 정대현은 0.24였다. 두 선수 합해 0.01. 팀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박종윤과 정대현 외에도 이명우(1억1000만원, 26.7% 삭감), 정훈(1억5000만원, 28.6% 삭감), 박헌도(5600만원, 30% 삭감), 노경은(1억6000만원, 20% 삭감) 등이 지난해보다 적은 연봉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