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포커스] 박찬호 류현진 강정호, 메이저리거의 '美친 인맥'은?
박찬호, '진짜사나이' 출연자들과 인증샷…류현진은 김종국-강정호는 효민과 친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운동선수와 연예인이 친분을 유지하면 대중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연예인 만날 시간에 훈련이나 열심히 하라”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하지만 SNS가 발달한 최근에 들어서는 운동선수들의 ‘연예인 인맥’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선수가 이 배우와 친하다니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나쁘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124승 투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 1990년대 빅리그에서 한창 뛰던 시절에 ‘연예인 마당발’을 자랑했다면 많은 이들이 손가락질 했을 테지만, 선수생활을 접은 후 연예인들과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박찬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시영, 서인영, 양상국, 줄리안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밖에도 프로골퍼 최경주, 혜민 스님, 가수 임창정, 배우 이태성, 산악인 엄홍길, 배우 정우성 등 많은 스타들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미친 인맥’을 자랑했다. 특히 야구선수 출신인 이태성과는 20년 전 야구캠프에서 인연이 있었던 사연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2년간의 치료와 재활을 끝내고 2017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은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출연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오프시즌 때 3년 연속 런닝맨에 출연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다저 스타디움에 방문한 가수 김종국과 찍은 사진을 공개, 훈훈한 매력을 발산했다. 런닝맨이 우여곡절 끝에 종영을 백지화하고 계속 방송하게 됐기 때문에, 류현진은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오프시즌 또 한 번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 류현진은 시구를 통해서도 ‘미친 인맥’을 과시했다. 2013년 7월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과 써니, 티파니가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여,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제창한 뒤 시구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추신수도 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듬해에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시구로서 류현진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수지는 2014년 5월 다저 스타디움을 방문해 파란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던졌다. 시포에 나선 류현진은 수지가 던진 공을 받았다.
강정호도 연예인의 시구로 인맥 자랑을 했다. 걸그룹 티아라의 효민은 2015년 9월 피츠버그의 홈구장인 PNC 파크에 방문해 시구를 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강정호가 특별히 부탁한 것. 이후 강정호와 효민은 열애설에 휘말리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이 열애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강정호와 효민의 스캔들은 한동안 이슈가 됐다.
예전에는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의 친분이 대중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다. 대중은 의외의 연예인과 친분을 보이는 운동선수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는 등 그 자체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운동선수와 연예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연예계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