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재판 악재, '프로입단 동기' 빅리거 삼총사 기상도는?
류현진 부상 없는 몸상태 최우선, 김현수 지난해 대비 출전 기회 늘어날 듯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0)가 재판을 거치게 됐다. 약식 기소 처리하기에는 강정호의 죄질이 나쁘다는 것.
강정호가 정식 재판에 넘겨진 것은 납득이 가는 결정이다. 야구를 얼마나 잘하는지와는 별개로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음주운전으로 3번이나 적발됐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함께 새 시즌 대비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강정호는 재판이 아니었다면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제대로 몸을 만들고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2015년에는 처음이란 이유로 적응에 애를 먹었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시즌 도중에 투입됐다. 올해야말로 제대로 시즌을 준비해 비상할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를 맞았다.
2006년 KBO에서 함께 프로에 입단했던 단짝 트리오 중 나머지 두 명의 시즌 전망은 어떨까. 강정호와 류현진(30·LA 다저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각각 광주제일고, 동산고, 신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프로에 입성했다.
강정호는 넥센 히어로즈(당시 현대 유니콘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2013년 류현진을 시작으로 2015년 강정호, 2016년 김현수가 차례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데뷔 후 2년 연속 14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현재는 미래에 대해 어떠한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정호처럼 재판에 넘겨질 만한 사건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쉽게 회복할 수 없는 부상으로 신음했다.
최근 2년 동안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회복을 마치고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실전 경기에 등판해서도 통증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건강한 몸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정호가 재판을 받는 가운데, ‘타격 기계’ 김현수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타율 0.302에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300타수 이상을 가진 타자들 중 팀내 최고 타율이다. 출루율도 0.382로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철저히 우투수를 상대로만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지역매체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팬 페스트 행사에서 벅 쇼월터 감독은 “올 시즌에는 김현수가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가장 늦게 빅리거가 된 김현수의 전망이 가장 밝은 편이다. 강정호는 실력만큼은 확실히 인정을 받고 있기에 재판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가 변수다. 류현진은 아프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올 시즌에는 KBO를 휩쓸던 단짝 삼총사가 동시에 활약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