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스프링캠프 미리보기]⑩ 두산베어스 왕조 조건, WBC 변수만 넘어라!
V6 충분한 막강 전력, 3월 WBC 대표선수 8명 페이스 조절 관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규리그 93승 50패 1무, 승률 0.650. 한국시리즈 4연승. 두산 베어스는 2016시즌을 완벽하게 마쳤다. 통산 5번째 우승이자 한국시리즈 2연패였다. 1980년대(1982), 1990년대(1995), 2000년대(2001), 2010년대(2015, 2016)에 걸쳐 모두 정상에 오른 구단은 두산 베어스 뿐이다.
박용진 스포츠Q 편집위원은 두산 베어스가 명문구단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 역대 구단주(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정원)의 야구 사랑 △ 이른 2군 연습장 건립 △ 효과적인 투자 △ 프런트의 현장 간섭 최소화 △ 인재 육성 △ 야구인 출신 단장이 만든 현장과 프런트간의 소통 △ 낙하산 인사 배제에 따른 직원 동기유발 등 7가지를 꼽았다.
탄탄한 시스템 속에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산이다.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의 뒤를 잇는 ‘왕조’로 손색없다는 평이다. 지난해 40승을 합작한 외국인 선발 듀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재계약에 성공, 선발 ‘판타스틱4’(장원준, 유희관)를 유지한 게 오프시즌의 가장 큰 성과다. 넷은 지난해 모두 15승 이상씩을 거뒀다.
팀 타율·팀 홈런 1위에 빛나는 타선도 건재하다. 김재환, 오재일, 닉 에반스, 양의지가 꾸릴 중심타선의 파워는 어느 구단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민병헌, 박건우, 오재원, 허경민은 정확도와 기동력을 동시에 갖췄다. 수비력도 탄탄하다. ‘화수분’이란 별칭에서 나타나듯 두산은 장기 레이스를 치를 두꺼운 선수층까지 갖췄다. 젊은 백업들도 즐비하다.
박용진 편집위원은 “두산은 안정된 전력을 보유한 데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따른 자신감으로 어떠한 위기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잠재돼 있다. 올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3연패 도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으로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용진 위원은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 위에 군림하지 않으려 했다. 오랜 코치 생활로 야구의 흐름을 볼 줄 알다. 교과서적 투수 로테이션을 하지만 때론 변칙을 구사해 위기를 넘기는 기지도 있다”면서 “선수의 장점을 보는 눈이 탁월하고 선수의 기를 살리고 동기유발을 할 줄 안다. 연패 때도 우왕좌왕하지 않아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과 협동심, 신뢰감이 형성됐다”고 극찬했다.
변수는 다음달 개막하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 투수 장원준 이현승, 포수 양의지, 야수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민병헌 박건우까지 두산 소속 선수가 무려 8명이나 속해 있다. 자칫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 정작 중요한 페넌트레이스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런 대목이다.
박용진 편집위원은 “대표팀 선수들이 대체로 베테랑들이라 팀을 비우더라도 스스로 관리를 잘 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다만 두산의 유망주들이 스프링캠프서 우수한 선배들을 보고 자라야 하는데 느슨해질 가능성은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