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해프닝 속 5세트 맹위, 가스파리니의 대한항공 4연승
가스파리니, 28득점 공격성공률 57.14% 기록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유니폼 해프닝'이 큰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그러나 인천 대한항공엔 미차 가스파리니가 있었다. 베테랑 조종사와 같은 안정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가스파리니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홈경기서 28득점 공격성공률 57.14%를 기록,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2(25-8 17-25 23-25 25-21 15-12)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승점 61(21승 8패)을 기록,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승부처인 5세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팀이 9-8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12-11로 쫓긴 상황에선 결정적인 백어택 공격을 적중, 한국전력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준 가스파리니 덕분에 대한항공이 웃을 수 있었다.
1세트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원정 유니폼이 아닌 홈 유니폼을 챙겨온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강민웅은 부랴부랴 원정 유니폼을 구해 입고 경기에 나섰지만 그가 입은 유니폼은 올 시즌 것이 아니었다.
대한항공 측은 이를 문제 삼아 항의했고 경기는 지연됐다. 결국 대한항공의 14-12 리드 상황서 경기 운영진은 강민웅의 출전이 부당했다고 판단, 한국전력의 점수를 강민웅의 출전 이전으로 돌려놓기로 결정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세트를 가져온 대한항공이었다.
이후 오히려 한국전력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교체 투입된 세터 황원선의 활약으로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대한항공으로선 반전이 필요했다. 이때 가스파리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가스파리니는 4세트에서 서브에이스와 백어택 등으로 7득점했다. 김학민의 공격 루트까지 확보해주며 경기를 주도했다. 가스파리니의 경기 후반부 활약으로 값진 승점 2를 거머쥔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 외에도 김학민이 16점(공격성공률 64%)을 기록,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3연승을 마감한 한국전력은 승점 51(19승 11패)로 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