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전진배치된 볼티모어 김현수, 시범경기 5번째 타석 적시타 '출발이 좋다'

강정호 없는 피츠버그 상대 2회말 적시타 등 3타수 1안타…2경기서 6타수 1안타

2017-02-27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번타자로 전진배치돼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터뜨렸다. 그 안타가 적시타가 됐다.

김현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나서 2회말에 적시타 하나를 기록하며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지난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로 나섰지만 잔루만 3개를 기록한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시범경기에서 4연타석 범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현수는 조나단 스쿱의 2루타와 라이언 플레어티의 볼넷 출루로 만들어진 2회말 2사 1, 2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는 피츠버그 선발투수 제임슨 타이욘을 공략, 좌익수 에릭 우드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2루 주자였던 스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현수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터뜨린 첫 안타가 적시타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번째 타석에서 드류 허치슨을 맞아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김현수는 세번째 타석을 마친 뒤 6회초 수비부터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가장 관심있게 지켜볼 것은 김현수가 3번 타자에서 1번 타자로 전진배치됐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에도 1번 타자와 2번 타자를 오갔다.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의 출루 능력을 인정하면서 테이블 세터로 기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은 첫 시범경기에서 김현수를 중심타선인 3번 타자로 기용했다가 별 소득을 보지 못했다. 김현수가 KBO리그에서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했지만 MLB에서는 1, 2번 타자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또 김현수는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23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딛고 이번 시즌에는 5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김현수로서는 시범경기 성적이 신통치 않아 마이너리그로 밀릴뻔 했다가 극적으로 MLB에 살아남아 반전을 이뤘던 지난 시즌보다 일단 출발이 좋은 셈이다.

이날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물러난 뒤인 7회말에 대거 5점을 따내며 8-3으로 승리, 시범경기 전적 2승 1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