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호날두, 레알마드리드 패배 지운 큰형의 듬직함
베일 퇴장으로 고전, 후반 막판 2골 몰아쳐 무승부 견인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쉬움 속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작은 형’ 가레스 베일의 퇴장으로 맞은 위기 속에서도 ‘큰 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패배를 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라스팔마스와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레알은 17승 5무 2패(승점 56)을 기록, 이날 승리한 바르셀로나(승점 57)에 밀려 2위로 주저앉았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르기는 했지만 중위권 팀 라스팔마스를 상대로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았다.
허나 레알 입장에서는 경기 내용에 비해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전반 8분 만에 이스코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2분 뒤 바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가레스 베일이 후반 초반 퇴장 당한 대목이 뼈아팠다.
이후 레알은 라스팔마스의 공세에 고전했다. 후반 연속 실점하며 1-3까지 몰렸다. 레알이 홈에서 3실점을 기록한 건 2015년 11월 바르셀로나전 0-4 대패 이후 무려 16개월 만이다.
베일의 과오를 만회한 것은 ‘큰 형’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41분 페널티킥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3분 뒤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호날두는 17, 18호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리오넬 메시(21골),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바르셀로나, 19골)가 이날 한 골씩 추가했지만 호날두는 2골을 기록, 격차를 좁혔다.
평가 역시 좋았다. 유럽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수비에서 고군분투한 세르히오 라모스(8.0)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승점 1을 챙기는데 그친 레알이지만 기록적으로는 뜻깊은 일전이었다. 레알은 스페인 리그 최다 연속경기 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바르셀로나가 세운 44경기(1942~1943, 1943~1944시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