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삼성-KGC-오리온 공동선두, KBL 최종라운드 '시계제로'

선두권과 나머지 팀 전력차 확연, 동률로 끝날 가능성 높아…중위권 고춧가루 방심금물

2017-03-03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마지막 6라운드를 앞두고 공동선두가 세 팀이 됐다. 고양 오리온이 지난 2일 창원 LG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가 30승 15패를 기록하며 5라운드를 마쳤다.

이제 마지막 6라운드의 9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9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고 이들이 동률로 정규리그를 끝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KGC, 오리온과 나머지 7개 팀의 전력차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동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역대 KBL 시즌에서 정규리그를 공동 1위로 마친 것은 4차례나 있었다. 이들 4차례 경우를 분석해 보면 공동 1위 팀과 나머지 팀의 전력차가 언제나 확연히 드러났다.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가 36승 18패로 시즌을 끝낸 지난 2015~2016 시즌 역시 공동 1위와 3위 팀의 승차가 4경기가 났다. 또 3위부터 6위 팀까지 승차는 6경기였다.

또 오리온(당시 대구 오리온스)과 LG가 38승 16패로 정규리그를 끝냈던 2002~2003 시즌 역시 3위와 승차가 6경기나 났다. 이를 볼 때 현재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 팀이 6라운드를 같은 성적으로 마칠 가능성이 꽤 높다. 결국 정규리그 우승과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을 따낼 1, 2위 팀과 6위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는 3위 팀의 운명이 가려지는 최종라운드가 더없이 중요해졌다.

일단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오리온이 유리하다. 오리온은 삼성, KGC를 상대로 3승 2패로 우위를 잡고 있다. 물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3승 3패 동률이 돼 득실을 놓고 따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오리온이 유리하다. 오리온은 삼성에 +33, KGC에 +12여서 대패를 당하지 않는다면 상대 전적에서 앞설 수 있다.

반면 KGC는 가장 불리하다. KGC는 상대 전적에서 오리온은 물론이고 삼성에 1승 4패로 열세다. KGC가 6라운드에서 오리온, 삼성을 상대로 모두 이기더라도 세 팀이 공동선두가 됐을 때 5승 6패가 되기 때문에 1위를 차지할 수 없다.

세 팀이 동률로 끝났을 때 삼성에도 기회는 생긴다. 삼성은 오리온과 상대 전적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설 수 없지만 세 팀이 동률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6라운드에서 삼성이 오리온과 KGC를 모두 꺾을 경우 상대전적에서 8승 4패를 기록해 가장 높은 위치에 설 수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세 팀이 공동선두로 정규리그를 마쳤을 때 가정이다. 현재 4위 원주 동부(24승 21패)부터 6위 인천 전자랜드(22승 23패)까지 2경기차 박빙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동선두 세 팀은 4~6위 팀의 반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꺾지 않고 있는 7위 LG(19승 26패)도 부담이다.

여기에 최하위 부산 KT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오리온은 KT를 상대로 4라운드(78-94)에 이어 5라운드(74-49)에서 덜미를 잡혔고 KGC 역시 지난달 26일 5라운드 맞대결에서 66-69로 졌다. 삼성도 1라운드에서 KT에 3점차로 졌으며 5라운드 경기 역시 90-85로 가까스로 이겼다.

호랑이도 쥐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 정규리그 1위 자리와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서 삼성, KGC, 오리온 모두 순위에 관계없이 남은 9경기에 집중해야 할 때다. 그런 만큼 6라운드는 더욱 뜨거운 대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