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김연아 컬링시구, 은퇴 후 더욱 바쁜 '피겨 퀸' 행보는?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 동분서주, 후배 육성-기부 활동-광고 퀸 면모도 여전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수생활 때보다 더욱 바쁜 느낌이다.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가 컬링 시구에도 나서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4일 2018 평창 패럴림픽 데이 겸 2017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 개막식에서 컬링 시구자로 나섰다. 휠체어에 올라타 해맑은 표정으로 컬링 시구를 하는 김연아를 향해 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번 패럴림픽 데이는 올림픽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PIC)가 제정한 행사다. 이 자리에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가 빠질 리가 없었다.
김연아는 개막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은 대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평창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피겨의 전설로 남아 있는 김연아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평창 올림픽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평창 올림픽 개최를 500일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는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우의를 입고 의연하게 자리를 지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연아가 컬링 시구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창 올림픽과 관계가 있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참가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후배들을 돕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010년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가 설립한 올댓스포츠에는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다빈을 비롯해 박소연과 임은수, 안소현 등 기대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연아는 이들과 자주 만나며 조언과 격려를 잊지 않고 있다. 최다빈은 금메달 수상 직후 김연아의 조언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종종 시상자로 나서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아이스쇼를 통한 피겨 홍보와 대중과 거리 좁히기에도 힘을 쏟는다. 이제는 선수로서 나서지 않지만 지난해 여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를 앞두고는 팬들과 만남을 갖고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김연아는 대학원에 다니며 운전면허도 따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김연아는 컬링 시구와 마찬가지로 피겨와 관련 없는 분야에서도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아는 세계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기부 천사’다. 2015년 8월 미국 비영리기관 두섬싱 발표에 따르면 김연아는 세계 스포츠선수 기부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프로레슬러 존 시나,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가 김연아보다 앞섰을 뿐이다. 김연아의 총 기부액은 3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계에서 가치도 여전히 높다. 김연아는 선수생활부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광고에 출연해왔다. 인기 연예인들이라면 많은 이미지 소비로 식상함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김연아가 이뤄온 업적과 스타성, 선행 등으로 인해 여전히 광고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다.
평창 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 대회 홍보 행사에도 나서 컬링 시구를 하며 밝은 미소를 짓는 김연아. ‘피겨 퀸’의 스포츠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가 박수를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