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근황] '리우 스타' 정영식, 중국서 훌쩍 자란 탁구 아이콘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해 리우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 나선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음에도 슈퍼스타가 됐다. 세계랭킹 1위 마룽(중국)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던 그에게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괴물이 될 것”이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8일 스포츠Q와 연락이 닿은 정영식은 “올림픽 이후로 많이 바빴다”며 “태릉선수촌에 들어온 지 사흘째라 다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공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서 적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림픽 이후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 기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킨 정영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세계선수권 단식 3회 우승에 빛나는 중국의 ‘탁구 영웅’ 왕리친 상하이 종신 감독의 권유로 임대선수로 3개월을 뛰었다.
정영식은 공의 바깥쪽에 회전을 줘서 기존과는 반대쪽으로 휘는 서브를 복식 파트너로부터 배웠다. 지난해 12월 열린 종합선수권에서 4년 만에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할 만큼 효과를 본 그는 “(중국에서 배운 걸) 잘 써먹고 있다”고 웃었다.
큰 눈, 곱상한 외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달리 정영식은 탁구 라켓을 쥐는 오른 손바닥 굳은살이 갈라져 피가 날 정도로 강훈련을 소화하는 ‘악바리’다. 손바닥은 다행히 괜찮아졌다고. 다만 장염에 걸려 잠깐 훈련을 쉬었단다.
대한탁구협회 선정 2016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정영식은 중국을 상대로 투지를 보인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3월 발표된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은 8위, 중국선수를 제외하면 4번째로 높다.
‘우리 영식이’의 2017년 목표는 무엇일까.
정영식은 “중국 슈퍼리그 진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5월 말에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그 대회에서 성적 내는 걸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