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SK와이번스 최정 피날레 쾅! 2년 연속 홈런왕 예열 완료

2017-03-26     민기홍 기자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해 생애 첫 4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왕에 오른 최정(30·SK 와이번스)이 시범경기 마지막날 대포를 날리며 2년 연속 타이틀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최정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 4회말, 한화 이태양의 시속 140㎞짜리 몸쪽 낮게 형성된 빠른공을 퍼올려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6득점이다. 2013년 0.375 2홈런 4타점 5득점 다음으로 좋다. 최정은 그해 정규리그에서 0.316 28홈런 83타점 75득점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홈런 40개에다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106개), 진정한 거포로 거듭났던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0.240 1홈런 4타점에 그쳤던 최정이다. 전년은 물론 그 어떤 해 시범경기 숫자들과 비교해도 페이스가 돋보인다.

최정과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에릭 테임즈는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났다. 김재환(두산), 이대호(롯데), 최형우(KIA), 윌린 로사리오(한화), 다린 러프(삼성) 등 거포 중에서도 최정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될 수밖에 없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즌 야수 구상에 대해 말했다. 김동엽, 이명기, 김강민, 정의윤, 김재현 등 최대 9명이 포진한 외야와 박정권, 한동민, 최승준이 번갈아 들어설 1루에 관한 브리핑은 자세하고 길었다.

그런데 3루만은 간단했다. 힐만 감독은 “최정”이라고 긴 설명을 하지 않았다.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프로야구 36년 역사에 이만수, 김성한, 장종훈, 이승엽, 박병호까지 단 다섯 뿐. 시범경기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한 최정은 역대 최고 슬러거 반열에 올라설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