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참사'에도,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흥행 타격 없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프로야구 시범경기 관중 급감이 예상됐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KBO에 따르면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평균관중은 3429명으로 지난해 3732명에 비해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 평균관중이 1896명으로 전년 1956명에 비해 3% 감소했지만 주말 관중은 6838명으로 6753명에 비해 1%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26일 전국 4개 구장(부산 사직 우천 취소)에는 평균 8000명이 넘는 3만2684명이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격돌한 잠실에는 1만5313명이 입장했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만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도 7642명이 모였다.
한국 야구는 이달 초 고척 스카이돔에서 거행된 2017 WBC 1라운드 A조 리그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지고 탈락이 확정된 3차전에서 대만만 이겨 대회를 일찍 마감했다.
FA 몸값 총액이 수십억원을 넘는 선수들이 즐비한 대표팀이 '안방'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이자 KBO리그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김태균의 애국가 때 거수경례, 김재호의 패배 직후 웃음, 이대호와 최형우의 극심한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거품만 잔뜩 끼었다”는 비난 여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대호의 롯데 자이언츠 컴백,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이상 한화) 등 새로운 외국인과 이정후(넥센) 등 신인들의 활약으로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
10구단이 총 58경기를 가진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kt 위즈의 우승으로 끝났다. 김진욱 감독이 이끄는 kt는 공수 밸런스가 한결 안정되며 7승 3패 1무, 7할 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로 출범 36년째를 맞이한 KBO리그는 오는 31일 밤 7시 잠실(한화-두산), 고척(LG-넥센), 문학(kt-SK), 대구(KIA-삼성), 마산(롯데-NC)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