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버나디나, 결승타 한 방으로 의구심 날렸다

2017-04-01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짜릿한 결승타 한 방으로 부담감을 떨쳐냈다.

버나디나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초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9-7 승리를 견인했다.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타격 부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시원한 안타였다. 버나디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27(22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개막 2경기에서도 결승타를 치기 전까지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KIA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많은 안타는 필요치 않았다. 6타수 1안타 2삼진에 불과했지만 1안타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터졌다. 양 팀이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버나디나는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버나디나의 타격감을 생각할 때 적시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버나디나는 심창민의 144㎞ 속구를 통타,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2,3루에 있던 한승택과 서동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0회말 등판한 심동섭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조지으며 KIA는 시즌 첫 승(1패)을 거뒀다.

KIA의 낙승이 예상되는 전개였다. 선발투수 팻 딘이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등판한 박지훈이 8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반면 타선은 불을 뿜었다. 김선빈이 2타점, 최형우, 서동욱, 김주형, 신종길이 모두 1타점씩 기록했고 상대 실책까지 더해져 7점을 챙겼다.

7-0으로 앞선 9회말 경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올 시즌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최경철이 스리런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폭투로 1점을 더 내줬다. KIA는 김광수, 고효준, 한승혁이 줄줄이 무너졌다. 임창용까지 마운드에 올려 보냈지만 밀어내기와 최영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에 돌입했고 버나디나의 한 방이 KIA를 살렸다.

4회초 2루타를 친 김주찬은 KBO 역대 28번째 15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LG 트윈스에서 삼성으로 이적 후 첫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6⅓이닝 87구 8피안타 7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5,6회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이대진(10타자 연속)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