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삼성라이온즈-SK와이번스 "아! 옛날이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 옛날이여'
아무리 봐도 낯선 프로야구 순위표다. 삼성 라이온즈가 공동 8위(1승 5패), SK 와이번스가 10위(6패)다. 개막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두 팀이 거둔 도합 승수가 단 1승이다.
물론 지난해 프로야구에서도 각각 9위,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 팀이다. 그래도 그렇지 승률이 0.167(삼성), 0.000(SK)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5시즌에 걸쳐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는 번갈아가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두 팀 중 한 팀은 꼭 ‘가을의 전설’에 초대받았다.
삼성은 2001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2, 2004~2006, 2010~2015까지 SK는 2003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7~2012까지 잘 나갔다. 2010~2012는 3년 연속 양 팀이 붙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7회, SK는 3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김성근(현 한화 이글스) 감독의 SK, 류중일 전 감독의 삼성은 그래서 ‘왕조’로 불렸다. 1980년대 후반 해태 타이거즈, 2000년대 초중반 현대 유니콘스와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사에 넷 뿐인 극강의 팀이었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 SK는 김용희 감독과 결별하고 각각 김한수 감독, 트레이 힐만 감독을 앉혀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그러나 새 사령탑 효과는 미미하다.
삼성은 마운드가 문제다. 평균자책점 4.61로 팀 평균자책점 8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위(1.59), 볼넷도 최다 2위(22개)다. 세이브와 홀드를 기록한 투수가 한 명도 없다.
팀 타율은 0.254로 중위권(5위)이지만 이는 올 시즌 유일한 승리를 거뒀던 지난 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17안타 16득점이 크게 부풀려 놓은 성적이다. 최근 2경기 득점은 2점(0, 2)이다.
SK는 더 심각하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방망이가 심각한 지경인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이 1할대(0.197)다. 팀 득점, 팀 타점(이상 11개) 모두 꼴찌다.
마운드라도 힘을 내야 하는데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9위다. 팔꿈치 통증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거른 김광현이 무척이나 그립다. 1선발 메릴 켈리를 낸 경기도 다 내줬다.
물러설 곳이 없는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는 8일 오후 5시 각각 kt 위즈(수원 원정), NC 다이노스(인천 홈)를 상대로 3연패, 6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삼성은 윤성환, SK는 윤희상을 내세워 반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