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창용-롯데 윤길현, '영호남 뒷문'이 수상하다

2017-04-09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영호남 뒷문이 수상하다. KIA 타이거즈 임창용과 롯데 자이언츠 윤길현이 최근 연이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KIA와 롯데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뒷문 수습이 필수 과제다.

KIA 임창용은 최근 2경기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6일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선두 한동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다음타자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나주환을 삼진 처리하고 이재원을 3루 땅볼, 정진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제구가 불안했고 구위도 다소 떨어져보였다.

결국 8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팀이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임창용은 1사 후 하주석과 장민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송광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김태균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KIA는 한화에 3-4 역전패를 당해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초 마무리 대안으로 떠올랐던 한승혁이 정규시즌 들어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임창용이 제 몫을 해줘야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IA로선 3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71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3.86이나 되는 마무리 투수를 계속 써야할지 고민이다.

롯데는 시즌 개막부터 타격이 터져 분위기가 좋지만 불펜의 상황은 나쁘다. 특히 셋업맨 윤길현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윤길현은 최근 2경기 연속 점수를 주고 있다. 이달 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팀이 5-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첫 타자 고종욱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7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선 팀이 4-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형종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4-3이 됐고 다음투수 박시영이 오지환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맞으면서 윤길현의 실점은 3점으로 올라갔다. 이날 LG에 뼈아픈 4-6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롯데는 8일 LG전에서는 송승준, 이정민, 박시영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벤치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다.

‘엘롯기’의 구성원인 KIA와 롯데가 동시에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불펜 투수들의 각성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