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임창용에게 마음의 짐 내려놓으라 했다"
향후 KIA 불펜투수, 상황에 따라 투입하기로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임)창용이와 차 한 잔 했습니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취재진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불안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임창용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단다. 자신감이 낮아진 야구 후배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임창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임창용은 KIA의 클로저를 맡으며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출발이 좋지 않다. 4경기에 나와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이닝 당 주자허용률이(WHIP) 4.00이나 됐다. 지난 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실점 후 안타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과 대화를 나눴고 그가 짊어진 마음의 짐을 내려주기로 했다. “임창용에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라 했다”며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지금 창용이의 기가 안 좋다. 이럴 땐 다시 좋은 기가 들어올 때까지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창용이가 맘고생이 많았다. 야구 선배로서 후배의 부담감을 낮춰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이 마무리 보직을 잠시 비움에 따라, 김기태 감독은 앞으로 상황에 맞게 불펜 운용을 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임창용은 7회가 승부처면 7회에 나올 수도 있다”며 “앞으로 불펜진은 돌아가면서 나갈 예정이다. 점수차와 상대 타순을 보고 내보낼 것”이라고 향후 불펜투수 운용 방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