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메모] '삭발' 두산베어스 박건우가 화들짝 놀란 사연은?
2017-04-11 이세영 기자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네? 아닙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가 화들짝 놀랐다. 그저 머리카락을 잘랐을 뿐인데 주위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다. 무슨 사연일까.
두산과 KIA 타이거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첫 맞대결을 앞둔 11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야구장에 출근한 박건우의 헤어스타일은 평소와 달랐다. 최근 공수에서 부진하다고 느껴 자진 삭발을 했기 때문. 박건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8경기에서 타율 0.115에 그쳤다. 지난 7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7회 실책까지 범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던 박건우를 본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머리를 왜 잘랐어? 군대 한 번 더 가게?”라고 말했다.
이에 박건우는 “네?”라고 되물은 뒤 “아닙니다!”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박건우가 군대를 또 갈 리가 없지만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머리도 짧기에 스스로 ‘뜨끔’했을 터. 박건우의 어리둥절한 표정은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페이스가 떨어진 박건우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 맞는데 계속 출전시키면 힘들 수도 있다. 머리 깎고 온 날(9일) 선발 라인업에서 빼서 미안했다. 그런데 야구가 안 될 때는 그라운드에 나가도 스스로 불안하다. 벤치에서 지켜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