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히어로즈 한현희, 수비 실책에 '한크라이'가 됐다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넥센 히어로즈 한현희(24)가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을 메우고 또다시 호투했다. 3연속 퀄리티스타트. 그럼에도 아쉬운 수비로 인해 선발 첫 승은 수확하지 못했다.
한현희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92구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비자책) 호투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로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3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줬다.
이날도 호투는 이어졌다. 특히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1회초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1사 이후 최주환에게 안타, 민병헌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에반스를 슬라이더로 삼진 아웃시켰다.
3회에도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최주환에게도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 수비가 아쉬웠다. 1사 후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닉 에반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수비 실책이 나왔다. 2루수 서건창이 2루에서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이후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 1사 만루가 됐다.
김재호의 우익수 뜬공.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기에는 거리가 멀어보였지만 투수 출신 허정협의 어깨를 고려하면 승부해 볼만 했다. 그러나 허정협은 송구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 결국 1실점 이후 신성현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고 실점은 3으로 늘었다. 이 또한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허정협의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한현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신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금민철에게 공을 넘겼다.
한현희는 이날 전체 92구 중 절반이 넘는 53구를 슬라이더로 던졌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속구가 37구, 체인지업은 2구였다. 삼진 6개 중 4개를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두산 타자들은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호투하고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 부상, 션 오설리반이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돼 있는 상황에서 장정석 넥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