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이영민 타격상 출신 넥센히어로즈 송성문의 '新나는 하루!'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참으로 신(新)나는 하루였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1)이 여러 가지 새로운 개인기록들을 세웠다.
송성문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그는 팀의 7-3 승리에 공헌했다.
2015년 신인 2차 드래프트 5라운드 49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송성문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8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는 단 한번도 1군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송성문의 타격을 믿었다. 경기 전 장 감독은 “퓨처스리그 개막 후 계속 페이스가 좋다. 주로 2루수를 보지만 핫코너까지 맡을 수 있다”며 이날 서건창 대신에 투입하는 이유를 밝혔다. 송성문은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492(59타수 29안타) 출루율 0.563 장타율 0.695 1홈런 19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송성문은 고교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일찍부터 타격에 재능이 있었다. 그는 장충고 3학년 시절인 2014년 타율 0.468(62타수 29안타)를 기록하며 영광에 올랐다.
2015년 5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첫 1군 타석. 떨릴 법도 했지만 송성문은 방망이를 신나게 돌렸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송성문은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으로부터 우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 한 방으로 개인 한 경기 신기록이 쏟아졌다. 프로 데뷔 첫 장타 및 3루타. 그리고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달아나는 타점까지 뽑아냈다. 그는 팀이 3-2로 재역전한 4회 2사 1, 3루에서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경기 멀티히트는 2015년 5월 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두 번째.
경기 후 송성문은 “경기 전에 전력분석실 영상으로 상대 투수의 공을 봤는데 좋아보였다. 하지만 2군에서 잘 맞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적시타가 터진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김)하성이 형보다 나에게 승부할 거라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치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간간이 실투가 들어와서 안타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쉬움도 있었다. 송성문은 “수비할 때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병살로 잇지 못한 점이 아쉽다. 앞으로 기회를 더 받으면 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성문이 눈에 띄는 퍼포먼스로 넥센 차세대 내야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