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셀타비고] '독보적' 포그바-'연습벌레' 래시포드가 떨쳐낸 스페인 악몽
맨유, 2008년 바르셀로나전 이후 9년 만에 스페인 원정 토너먼트서 승리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폴 포그바(24)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마커스 래시포드(20)는 길고 긴 연습의 결실을 맺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셀타비고를 꺾고 악몽 같았던 스페인 원정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폰테베드라주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셀타비고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 출전한 포그바는 경기를 앞두고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의 ‘SNS 금지령’을 어겨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4일 “무리뉴는 팀 기강 유지를 위해 경기 48시간 전부터 선수들이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그바가 지침이 내려온 지 4시간 만에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돌발 행동을 저질렀다.
그러나 'SNS 사태'도 포그바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영국 스쿼카에 따르면 포그바는 이날 드리블 성공률 100%와 패스 49회, 3번의 인터셉트와 슛 2회로 셀타비고 미드필더들을 압도했다. UEFA는 포그바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래시포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신해 맨유의 원톱으로 나섰다. 래시포드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어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슛으로 셀타비고의 골문을 열었다.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래시포드는 훈련이 끝난 후 혼자 남아 30분씩 프리킥 연습을 해왔다”며 “오늘 그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9년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 토너먼트 무대에서 스페인 클럽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 박지성이 맨유 소속으로 뛰던 2007~20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전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맨유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홈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오는 11일 펼쳐지는 4강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맨유는 결승에 진출,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