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매치가 낯선 '골프여제' 박인비, 박성현과 함께 고배 들다

2017-05-06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 달러)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6위 박인비는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클럽 데 골프 멕시코(파72·6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미국의 안젤라 스탠퍼드(61위)에 완패를 당했다.

전날 페이윤 치엔(대만·260위)을 꺾고 32강에 진출한 박인비는 LPGA 투어 17년차인 스탠퍼드를 맞아 중반 이후 주도권을 내주며 고배를 들었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이유로 그에게 낯선 경기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라는 대회명에 싱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됐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바뀌었다.

프로 데뷔 후 매치플레이 대회를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박인비로선 당황스러운 대목. 박인비는 낯선 대회 방식 탓인지 64강전을 접전 끝에 힘겹게 통과한 뒤 16강 진출 티켓을 따지 못했다.

반면 박인비를 꺾은 스탠퍼드는 대회가 열린 클럽 데 골프 멕시코 코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2008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2012년과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루키’ 박성현(KEB하나은행)도 박인비와 함께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최운정(볼빅)을 꺾고 올라온 산드라 갈(독일·73위)에게 덜미를 잡히며 LPGA 투어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와 박성현이 탈락한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서 김세영(미래에셋·12위)과 허미정(28·대방건설·25위)만이 대회를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