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LG트윈스 상승세, 삼성-한화라니 '대진도 돕는다'

5연승, 두산전 싹쓸이 기세 잇기 좋은 일정

2017-05-09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5연승,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전 스윕. LG 트윈스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3위로 시즌을 마친 LG는 올해도 프로야구 순위표 상위권에 버티고 있다. 20승 12패, 승률 0.625로 KIA 타이거즈(23승 9패), NC 다이노스(20승 11패 1무)와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주는 짜릿한 기억이다. 어린이날 3연전에서 두산을 완파했다. LG가 두산과 시리즈를 싹쓸이한 건 2012년 5월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10경기 성적(8승 2패)은 선두 KIA(7승 3패)보다도 낫다.

공수 밸런스가 일품이다. 팀 홈런이야 가장 광활한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탓에 18개로 10구단 중 최하위이며 득점, 타점, 안타 등 다른 공격지표가 모조리 중위권이지만 팀 타율이 0.283로 넥센 히어로즈(0.297)에 이어 2위다.

적은 점수로 이기는 ‘경제적인 야구’가 가능한 이유는 마운드에 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2.78로 2위 롯데 자이언츠(3.87), 3위 NC(3.97), 4위 KIA(4.20)에 멀찌감치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 구원 가릴 것 없이 강하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04로 1점대 평균자책점이 셋(양현종, 헥터 노에시, 임기영)인 KIA의 3.00과 견줄 수 있다. 계투 평균자책점은 2.26으로 단연 선두. 홀드(25개)와 세이브(11개) 또한 가장 많다.

LG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대진까지 좋다. 9일부터 사흘간 꼴찌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고 12일부터 잠실에서 공동 9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연승 모드를 잇기 딱 좋은 하위권 팀들이다.

임찬규가 9일 밤 6시 30분 선봉에 선다. 규정이닝에 4이닝 모자라 순위에서 빠져 있지만 1.30으로 ‘장외 평균자책점 왕’인 그가 삼성 윤성환을 상대한다. 한 주의 스타트를 잘 끊으면 차우찬, 헨리 소사 순이라 스윕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기둥으로 활약했던 외국인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복귀도 임박했다. 퓨처스리그 2경기(SK 와이번스, 경찰야구단)에서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양상문 LG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선발 김대현, 중간 고우석 등 신예들의 활약은 금상첨화. 김대현은 허프가 돌아오면 불펜으로 돌리는 게 아쉬울 정도로 씩씩하게 잘 던지고 있다. 고우석은 시속 150㎞의 빠른공을 가운데에 꽂을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

리빌딩과 성적, 함께 잡기 그리 어렵다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한 LG 트윈스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