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해커 5승-스크럭스 5타점, NC다이노스 외국인은 특별하다

투타 맹활약, NC 2위 수성 쌍끌이

2017-05-23     민기홍 기자

[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에릭 해커(34)와 재비어 스크럭스(30)가 쌍끌이한 대승이었다. 제프 맨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도 무너지지 않는 NC 다이노스다.

NC는 23일 고척 스카이돔 원정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15-4로 대파,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26승(17패 1무)째를 거뒀다. 승률 6할 돌파(0.605), 2위 수성이다.

NC가 왜 외국인 발탁이 끝내준다고 평가받는지 알게 해준 한 판이었다. 해커는 마운드에서 넥센의 숨통을 조였고 스크럭스는 초반 방망이 폭격으로 넥센의 콧대를 눌렀다.

선발 에릭 해커는 한국프로야구 5년차 장수 외인답게 관록이 묻어나오는 '능구렁이' 피칭을 했다. 6이닝 88구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시즌 5승(1패)째.

최고 구속은 시속 139㎞에 불과했지만 타자 앞에서 살짝 꺾이는 ‘테일링 패스트볼류’ 투심과 커터가 춤을 췄다. 이정후(2안타)를 제외한 넥센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해커는 "이번주를 승리로 시작해 기쁘고 내가 일조해 더 기쁘다"며 "타선 지원, 좋은 수비가 어우러져 더 기분이 좋다"고 반색했다.

재비어 스크럭스는 단 두 타석 만에 넥센 선발 신재영을 녹다운시켰다. 1회초 1사 1,2루에서 좌중월 스리런포를, 3회 무사 2,3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2타점을 더했다.

이날 시즌 12호 홈런과 32번째 타점(5개)을 기록한 스크럭스는 홈런 부문에서 선두 최정(13개)을, 타점 부문에서 선두 김동엽(이상 SK, 34개)을 맹추격했다.

SK 와이번스가 부상에 신음한 대니 워스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내보냈다. kt 위즈도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2홈런에 그친 애물단지 조니 모넬을 퇴출시켰다.

NC는 외국인 타자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스크럭스는 타율에서 닉 에반스(두산)와 윌린 로사리오(한화)에 밀려있을 뿐 홈런과 타점에서 외국인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의 대폭 확대로 투수들의 시대가 왔다. 지난 3년간 KBO리그를 지배하고 NC를 떠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의 공백을 스크럭스가 훌륭히 메우고 있다.

스크럭스는 "팀으로 만든 좋은 승리였다"며 "해커가 잘 던지고 수비도 잘 하고 타격도 모두가 잘 쳤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잇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초반 스크럭스의 홈런으로 이길 수 있었다. 스크럭스가 지난 경기 부진을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 칭찬하고 싶다.”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외인 타자를 바라보는 김경문 NC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