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Q] '아는 감독' 힐만, SK와이번스 타율 9등이면 어때?

"타율 중요치 않아, OPS가 포인트" 강조

2017-06-08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팀 타율이 낮은데 괜찮나?”

“크게 신경 안 쓴다. OPS가 중요하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의 명쾌한 답변이다.

SK는 팀 홈런 101개로 2위 두산 베어스에 40개 앞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팀 타율은 0.265로 꼴찌 삼성 라이온즈보다 고작 2리 높은 9등이다.

그래도 힐만 감독은 걱정이 없다. 타율이 득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7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기자가 “홈런은 1위지만 타율은 너무 낮다”고 지적하자 힐만 감독은 단호하게 “OPS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이다. 야구에서는 안타 말고도 볼넷, 사구, 낫아웃, 상대 에러 등으로 누상에 살아 나갈 방법이 많다. 장타율은 2루타 이상의 안타를 많이 때릴 수록 오르는 지표다.

힐만 감독은 “일주일 간 타율이 0이라도 볼넷을 비롯, 여러 방법으로 점수를 뽑아 이길 수 있다”며 “득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OPS”라고 재차 강조했다.

SK의 OPS는 0.809로 두산(0.812)에 이어 2위다. 8위에 머물러 있는 출루율(0.342)을 1위인 장타율(0.467)로 커버하고도 남는다.

ESPN 수석에디터 키스 로의 저서 ‘스마트 베이스볼’에는 각종 팀 기록과 경기당 팀 득점과의 상관관계가 나와 있다.

2011시즌부터 5년간 메이저리그(MLB) 팀을 기준으로 한 지표인데 타율은 74.9%, 출루율은 83.3%, 장타율은 90.3%, OPS는 93.6%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데다 대형 FA(자유계약)를 붙잡지 않고도 4위(30승 26패 1무, 승률 0.536위)로 순항하고 있다.

최정, 한동민, 김동엽, 제이미 로맥, 박정권, 이홍구, 최승준, 정의윤 등 거포들이 다수라 OPS를 높이기에 최적인 선수단 구성이다.

힐만 감독이 추구하는 ‘스마트 베이스볼’ 덕을 안 볼 수가 없는 와이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