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개근 출장' 두산 4번타자 김재환 책임감, "타점 더 올리고파"

8일 잠실 삼성전서 끝내기 안타,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 때려 기분 좋다"

2017-06-08     이세영 기자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타점을 좀 더 올릴 수 있는 중심타자가 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의 책임감 있는 한마디다. 3위팀 4번 타자로서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팀의 순위 상승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김재환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김재환의 한 방으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김재환은 올 시즌에도 4번 타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 팀이 치른 56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재환은 이 경기들에서도 모두 4번 타자로 뛰었다. 타율 0.323(223타수 72안타)에 12홈런 33타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

이날 김재환이 빛난 순간은 연장 10회였다. 두산은 3-0으로 앞선 6회초 1점, 8회 2점을 내줘 3-3 동점인 채로 연장을 맞이했다. 팀 분위기가 좋을 수 없었다.

이때 김재환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삼성 4번째 투수 장원삼과 마주한 김재환은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KBO 통산 1002번째이자 시즌 15번째, 김재환 개인 2번째.

경기 후 김재환은 “마지막에 특별히 노린 구종은 없었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때려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선발투수 니퍼트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건 아쉽다.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냈으면 됐을 텐데”라며 니퍼트의 승리가 날아간 것을 책임을 자신에게 돌려 눈길을 끌었다.

4번 타자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앞으로 타점을 좀 더 올릴 수 있는 중심타자가 되고 싶다”며 팀에 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의 타격을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니퍼트가 잘 던졌는데 좀 아쉽게 됐다. 베테랑 중간투수들이 3일 연투임에도 팀을 위해 기꺼이 등판을 자처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면서 “야수들도 힘든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공수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총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