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롯데 4번으로 데뷔 첫 타석 '번트 헛스윙 삼진'

2017-06-16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4번 타자’ 노경은이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일본프로야구(NPB)의 투타 겸업 괴물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처럼 되기에는 무리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실수로 졸지에 선발 투수와 4번 타자 역할을 겸업하게 된 노경은은 16일 고척 스카이돔 넥센 히어로즈전 4회초 무사 1루에서 4구 번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노경은은 10번이 새겨진 이대호의 헬멧을 쓰고 4회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팬들은 노경은이 헬멧을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서자 일제히 기립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광경에 목소리는 노경은을 외치는 목소리는 두 배로 커졌다.

노경은은 볼넷을 골라 나간 최준석을 2루로 보내기 위해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구 볼을 골랐지만 3구 연속 어정쩡한 자세로 번트 헛스윙 판정을 받고 물러났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을 받은 프로 15년차인 그가, 프로 무대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선 노경은이 외국인 제이크 브리검의 빠른공에는 도저히 타이밍을 맞출 수 없었다.

이날 선발 노경은은 롯데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1회말 4번 타자가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분명히 “오늘은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쓴다. 최준석이 1루로 나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광판과 KBO 공식 문자 중계에 이대호가 1루수로 기재됐고 장정석 넥센 감독의 어필에 따라 지명타자 슬롯이 사라져 투수 노경은이 야수 역할을 겸하게 됐다.

공식 야구 규칙에 따르면 타순표 즉, 그날 오더지의 사본을 상대팀의 벤치에 건네야 한다. 롯데는 라인업 카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