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한화이글스, 기록잔치 속 kt위즈 1점차 격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화 이글스의 집념이 빛난 한판이었다. 기록잔치 속에서 kt 위즈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29득점 37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15-14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패 늪에서 벗어난 한화는 시즌 26승(38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2연패 늪에 빠진 kt는 25승 40패를 기록했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기록잔치였다. 한화와 kt 모두 대기록을 쏟아냈다.
먼저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가 KBO 역대 6번째로 2000이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9⅓이닝을 소화한 배영수는 팀이 4-0으로 앞선 1회말 선두 이대형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고, 다음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000이닝을 돌파했다.
이날 전까지 KBO리그에서 2000이닝 이상 던진 선수는 2001년 한화 송진우를 시작으로 총 5명이 있었다. 배영수는 2007년 김원형(당시 SK 와이번스) 이후 10년만이자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kt 이진영은 2000경기와 2000안타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날 전까지 1999경기에 출장한 이진영은 16일 1회에 타석에 서면서 2000경기 출장을 완성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친 그는 팀이 2-6으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쳤다. 개인 통산 1999호 안타. 여기에 이진영은 팀이 2-7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들어서 안타를 뽑아냈다. 개인 2000번째 안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 1999경기에서 1998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진영은 한화전에서 멀티히트로 2000안타 고지도 동시에 밟았다. 2000경기는 역대 9번째, 2000안타는 10번째다. 현역 2000안타는 박용택, 이승엽, 정성훈, 박한이에 이어 전체 5위.
가장 돋보인 기록은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이었다. 2회와 5회 홈런포를 가동한 로사리오는 6회 좌중월 스리런 대포, 7회 솔로 아치를 그려 4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2000년 5월 19일 박경완(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4년 6월 20일~22일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 라이온즈, 2경기에 걸친 기록)에 이은 KBO 역대 3번째 대기록. 한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친 건 박경완 이후 두 번째다.
경기에선 한화가 난타전 끝에 kt를 꺾었다. 한화는 5회말에만 8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6회초 곧바로 7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 전세를 뒤집었다. kt는 10-15로 뒤진 7회말 4점을 만회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화 타선에서는 로사리오가 5타수 4안타(4홈런) 7타점, 김경언이 6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kt 타선에선 이대형(1안타)과 이진영(4안타)이 나란히 3타점을 뽑았다.
NC 다이노스는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11-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NC는 41승(23패 1무)째를, 두산은 29패(33승 1무)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3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NC 타선에서는 이종욱이 3안타 4타점, 김성욱이 2안타 2타점, 손시헌이 3타점을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은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다.
LG 트윈스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9-8로 따돌리고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34승(29패)째를 따낸 LG는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IA는 23패(42승)째를 당했다. 2위 NC와 격차는 0.5경기로 줄었다. LG 타선에서는 이형종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해 완전히 살아난 면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