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첫 전임감독' 선동열, 국가대표팀 자존심 회복할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처음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선동열(54)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투수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그가 무너진 태극전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지난 18일 열렸던 제2차 이사회에서 야구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대회의 경우 KBO가 내부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의거 대표팀 인원을 선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업무를 분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4일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에 선동열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투수코치를 지내다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선 감독은 현역시절 불세출의 투수였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그는 ‘무등산 폭격기’로 불리며 1995년까지 11시즌 동안 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뛰며 10승 4패 98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선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을 역임한 그는 역대 최초로 부임 첫해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고, 2006년에는 통합우승 2연패의 성과를 거뒀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KIA 타이거즈의 감독을 지냈다. 감독 통산 1159경기 584승 553패 22무의 성적을 올렸다.
대표팀에서는 투수코치로 맹활약했다. 2006년 WBC에 투수코치로 참가한 그는 한국 마운드를 철벽으로 만들어 ‘4강 신화’를 일궈냈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 2015년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17년 제4회 WBC까지 각종 대회에 투수코치로 활약했다.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김인식 감독을 보좌해 상황에 적절한 투수 교체와 운영으로 대표팀을 초대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2년 전 프리미어12 우승으로 한껏 고무돼 있었던 한국야구는 올해 제4회 WBC 조별리그 탈락으로 인해 자존심이 떨어진 상황이다. 마운드는 어느 정도 안정된 면모를 보여줬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투수 전문가인 선동열 감독이 어떤 방법으로 타선 강화의 미션을 해결할지 관심을 모은다.
KBO가 파견하는 국가대표팀에 전임 감독제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 감독은 올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야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과연 선 감독은 재임기간 내에 한국야구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