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김경문 감독 뇌하수체 종양, 기도하는 힐만의 아름다운 동업자 정신

2017-08-01     안호근 기자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경문 감독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김경문(59) NC 다이노스 감독이 쓰러졌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13년 만에 자리를 비우게 됐다. 트레이 힐만(54) SK 와이번스 감독도 김 감독에게 아름다운 동업자 정신을 보였다.

NC 다이노스는 1일 “지난달 28일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김경문 감독의 몸 상태가 주말 동안 입원과 치료를 통해 많이 호전됐다”며 “주치의 소견에 따르면 외과적 시술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며칠 동안 치료를 지속하며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8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급체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곧장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MRI와 각종 혈액검사 결과 뇌하수체에 직경 2㎝ 가량의 작은 선종이 발견됐지만 다행히 악성이 아닌 양성 종양이었다.

NC는 “지난 며칠 동안 어지럼증 및 구토증세는 전해질 수치의 현저한 저하가 그 원인이었던 것이라는 병원 측의 의견”이라며 “치료 결과 기존의 어지럼증 및 구토증세가 많이 완화됐다”고 전했다. 선종이 양성인 만큼 즉각적 시술보다는 치료에 전념할 계획.

김 감독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NC는 지난 주말 kt와 3연전에서 김평호 수석코치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김 감독의 몸 상태가 더 나아질 때까지 NC는 김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김 감독의 소식을 전해들은 힐만 SK 감독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악성은 아니라고 하지만 위치가 좋지 않아 기도하고 있다”며 “한국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밖에 없어 감독들끼리 더욱 잘 뭉쳐야한다”고 동료의식을 보였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힐만 감독은 “한국의 의료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들어 다행”이라며 “나의 아버지도 미국에서 수술을 했는데 한국에서 온 의사가 수술을 했다”고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