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카이클 대기, 내일 없는 월드시리즈 7차전 [다저스-휴스턴]

2017-11-02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클레이튼 커쇼도 댈러스 카이클도 대기한다. 모든 걸 쏟아 붓는 총력전이 시작된다. 2017 메이저리그(MLB)가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간의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월드시리즈 7차전이 2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다저스 안방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거행된다. 3승 3패로 맞선 다저스와 휴스턴이 내일 없는 벼랑 끝 단판 승부를 벌인다.

다저스는 다르빗슈 유를, 휴스턴은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를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3차전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붙었던 투수들. 당시에는 맥컬러스가 5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1⅔이닝 6피안타 4실점의 다르빗슈를 압도했다.

다르빗슈와 휴스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만남에도 시선이 쏠린다. 구리엘은 3차전 2회말 다르빗슈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뽑아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만행(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을 저질러 뭇매를 맞았다. 다저스 팬들은 6차전에서 구리엘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구원 등장도 관심사.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를 확률이 높다. 5차전 4⅔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구긴 자존심을 만회할 찬스. 가을만 되면 작아지는 사나이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떨쳐낼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휴스턴도 1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비롯한 투수 전원이 대기한다.

월드시리즈를 중계하는 MBC스포츠플러스의 해설위원들은 팽팽한 접전을 예상하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다저스의 우위를 점쳤다. 손건영 위원은 “점쟁이도 모르는 시리즈”라며 “예측이 무의미하다”고 했고 김선우 위원은 “7차전 선발은 그냥 첫 번째 투수다. 팬들은 MLB 야구의 재미에 푹 빠져서 즐기시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위원은 “기록으로만 보면 홈팀의 7차전 월드시리즈 전적은 18승 18패이지만 최근 전적으로 보면 8승 1패다. 1패가 작년 클리블랜드의 월드시리즈 패배”라며 “다저스가 6차전에서 불펜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휴스턴은 원정에서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다저스가 근소하게 우위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해본 최희섭 해설위원은 “분위기로 봤을 때 다저스가 유리하다. 홈팀의 이점을 무시할 수가 없다”며 “다르빗슈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워낙 좋은 투수기 때문에 자신이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맥컬러스는 주무기인 빠른 커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자 정규리그 최다승에 빛나는 다저스가 정상에 오르면 이는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쾌거다. 아메리칸리그 최강인 휴스턴은 1962년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어 상심한 연고지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스트롱 휴스턴’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