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새판 윤곽, 수석 김용국-트레이닝 이지풍 '김진욱 보좌'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새 시즌 kt 위즈의 김진욱 감독을 가장 가까이서 도울 자는 김용국(55) 코치다. 트레이너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이지풍(39) 코치도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kt 위즈는 2일 “김용국 수비코치를 수석코치로 승격하고 지난 시즌까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1군 진입 이후 3년 연속 꼴찌에 머무른 kt는 2017시즌 종료 후 이광길 수석코치를 비롯 김광림, 김형석, 김필중, 박성기 코치 등과 결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용국 코치의 내부 승진, 이지풍 코치 영입으로 시작된 새판 짜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kt는 앞서 은퇴한 윤요섭, 김연훈과도 지도자 계약을 맺었다.
김용국 수석코치는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김진욱 감독의 운영 철학인 ‘소통의 야구,’ ‘신나는 야구’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좌하고 선수단 전체가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국 코치는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 수상소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 수비코치였던 그는 야마이코 나바로의 2루수 골든글러브를 대리 수상하며 “지난 밤인가 꿈에서 나바로가 나타나쓰요”라며 “나바로도 한국말 잘 못하고, 나도 스페인어 잘 못하는데 2년 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대충 무슨 말하는지 알겠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이끌었던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2011~2014)을 곁에서 도운 베테랑 코치로 지난 시즌 kt의 수비력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종택 kt 단장은 “감독과 선수들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김용국 코치의 보직을 수석으로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풍 코치는 선수 체력 강화와 부상 관리, 벌크업 등 트레이닝이 프로야구와 스포츠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한층 높인 인물이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줘 넥센 팬들로부터 ‘갓지풍’이라 불렸다.
임종택 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비중이 높은 kt의 특성 상, 선수들의 장기적 육성 강화를 위해 이지풍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지풍 코치는 “고향으로 10년 만에 돌아온 느낌이라 무척 설렌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에서 ‘새로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지풍 코치는 kt의 연고지인 수원과 인연이 있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서 2004년부터 5년간 수원구장(현 kt위즈파크)을 안방으로 썼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