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브리검-로저스 선택, 넥센히어로즈 '리스크 최소화'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승엽 은퇴식에서 3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던 마이클 초이스(28)가 내년에도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쓴다. 넥센 히어로즈는 야수 초이스, 투수 에스밀 로저스(32), 제이크 브리검(29)으로 외국인 인선을 마감했다.
넥센 구단은 22일 “초이스와 총액 60만 달러(6억5000만 원), 브리검과 총액 65만 달러에 계약했다”며 “현재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둘은 새해 2월 초 미국 전지훈련 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센은 앞서 6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준 좌완 앤디 밴헤켄과 결별하고 한화 이글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우완 로저스를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 KBO리그 적응이 필요 없는 셋으로 외국인 구성을 마친 데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초이스는 지난 7월 대니 돈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햄스트링 부상 경력, 트리플A에서의 낮은 타율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타율 0.307(176타수 54안타) 17홈런 42타점으로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터뜨린 대포 3방은 압권.
초이스는 “시즌 중반 대체선수로 팀에 왔지만 친절한 동료들과 좋은 분위기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몸 관리를 잘해 부상 없이 내년 시즌을 치르고 싶다.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로 넥센이 우승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션 오설리반을 퇴출하고 데려온 브리검은 ‘가성비 왕’이다. 연봉은 25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4경기 144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방어율) 4.38로 대박을 쳤다. 5월에 합류했음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 110만 달러짜리 오설리반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브리검은 “KBO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가족들 모두 한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넥센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프로 입단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한 팀에서 팀원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해본 적이 없다”면서 “내년 시즌을 스프링캠프부터 함께 준비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몸값 1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외국인이 즐비한 KBO리그에서 초이스와 브리검을 도합 125만 달러에 잔류시킨 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라는 평. 브랜든 나이트, 밴헤켄, 헨리 소사 등 성공이 간절했던 이들로 재미를 본 넥센이기에 첫 KBO 풀타임을 맞는 초이스, 브리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장정석 감독 부임 첫 해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넥센이다. 쓸 만한 자원을 물색하는 KBO 팀들이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만큼 외국인 시장이 복잡해졌다. 넥센은 일찌감치 인선을 마감하면서 새 시즌 반등에 힘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