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진용-넥센 양훈 등 79명 KBO 보류선수 명단 제외…새 팀 찾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매년 있는 예정된 이별이지만 칼바람은 올해도 예외가 없었다. 무려 79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선수생활의 기로에 놓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2017년 KBO리그 소속 선수 중 내년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538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등록됐던 선수는 총 670명이며, 이 중 시즌 중 임의탈퇴 및 자유계약선수 28명, 군 보류선수 13명, FA 미계약 선수 13명이 소속 선수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지난 25일 각 구단이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79명이 추가로 제외됐고, 미계약 보류선수 1명을 포함해 최종 538명이 2018년 보류선수로 공시됐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79명. 즉, 방출된 선수 79명의 면면을 보면 과거에 꽤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LG 트윈스는 ‘비운의 투수’ 장진용을 방출 대상에 올렸다.
장진용은 매 시즌 2군 무대는 지배하지만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 시상식에서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을 수상한 뒤 눈물의 수상소감을 밝혀 이목을 끈 바 있다. 장진용은 당시 시상식에서 퓨처스 상만 5번째로 받는 기록을 남겼다.
2015년에는 1군에서 11차례 마운드에 오르는 등 줄곧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지난해 2경기, 올해는 아예 한 경기도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성적을 내기가 힘들었다. 결국 장진용은 올해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하는 LG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양훈도 구단을 떠나게 됐다.
2005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양훈은 2015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5년 4월 이성열, 허도환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체중 증량을 한 뒤 2015년 포스트시즌에 나서 2경기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양훈은 2016시즌 20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8.28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도 1군에서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11경기 1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8.49에 그쳤다.
시간이 지남에도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자 넥센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칼을 뽑아들었다. 한화로 간 이성열이 2017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넥센 입장에선 성공적이지 않은 트레이드가 됐다.
이밖에 KIA 타이거즈 김광수와 배힘찬, 두산 베어스 고원준, 김성배, 안규영, 진야곱,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롯데 자이언츠 강영식, NC 다이노스 조영훈, 김종호 등이 소속팀으로부터 방출됐다.
한때 팀에서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들도 많기에 이들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연장할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