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 '2017 SBS 가요대전' 레드벨벳 비롯한 동료들, 故 종현에게 보내는 메시지 'R.I.P JH'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가요계 별들의 축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의 축제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故 종현을 추모하며 블랙&화이트로 톤다운을 한 가수들의 복장이었다.
25일 오후 5시 50분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2017 SBS 가요대전’에서는 올해 1위를 차지한 가수들이 모여 특별한 크리스마스 무대를 준비했다. 화려한 무대의 막이 올랐지만 이날 출연진에게서 원색에 가까운 의상을 발견하긴 어려웠다.
이날 오프닝 등장 쇼에는 MC 유희열 아이유 이외에도 12팀이 등장해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오프닝에 등장한 가수들은 무채색 계열의 복장으로 의도된 '시크룩'을 드러냈다. 모든 출연진이 모인 첫 무대 인사에서 원색에 가까운 의상을 착용한 건 레드 드레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여자 MC 아이유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강렬한 복장도 계속 이어진 건 아니었다. 아이유 또한 이후 계속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행사 분위기에 맞는 연출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샤이니 멤버 故 종현(27. 김종현)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이에 같은 소속사 식구들인 SM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의 출연 여부에도 시선이 모아졌으나, 이들은 프로다운 모습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프로다운 모습 속에서도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고인에 대한 추모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앞선 포토월에서 고인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레드벨벳 예리는 침울한 표정으로 사진 기자들 앞에 섰다. 평소의 발랄한 모습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예리를 비롯한 멤버들의 가슴에는 'R.I.P JH'이란 글자가 새겨진 리본이 달려 있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추모 분위기는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2017 SBS 가요대전' 1부 엔딩에는 아이유와 유희열이 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며 '인기가요' 첫 정상을 차지한 위대한 가수를 추모했다.
故 김현식을 추모하는 아이유와 유희열의 무대가 끝나갈 무렵 화면에는 흑백으로 처리된 종현의 모습과 함께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그댄 우리의 자랑입니다'란 문구가 등장했다. 1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요대전'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 연출이었다. 종현의 자작곡 '우울시계'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가수 아이유의 목소리에 추모 분위기는 더욱 짙어졌다.
유독 많은 유명인이 세상을 떠난 올해 연예계에서는 각종 행사를 통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을 추모했다. 앞서 올해 11월 진행됐던 '2017 청룡영화제'에서도 영화계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故 김주혁을 비롯한 배우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날 방송된 '2017 SBS 가요대전'은 복장을 갖춘 출연진부터 연출에 힘을 더한 제작진에 이르기까지 과하지 않으면서도 뜻깊게 종현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종현을 위해 특별한 연출 없이도 자연스럽게 그를 추모해 도리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