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사태에 '일침'…"정치적 저항 보여줄 것"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순수 스포츠가 정치적 저항을 보여 줄 것이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며 현 사태를 키운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김병지 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헌신을 다해 흘렸을 땀의 가치가 빛을 발 할 올림픽 출전의 목표가 정치적 우선의 평화 모색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명하기 쉬운 큰 평화를 위해 작고 소중한 가치가 짓밟힌다면 순수 스포츠가 정치적 저항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스포츠가 정치에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은 17일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의 최종 엔트리 23명에 북한 선수 5~6명을 추가해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올림픽 엔트리는 23명이다. 이를 ‘23명+α’로 확대해 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엔트리는 22명으로 북한 선수들이 합류할 경우, 일부 한국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잃게 된다.
단일팀은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급하게 추진됐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 올림픽만 바라보며 고생한 이들이 피해를 입고 상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병지 위원의 글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평화라는 이름으로 누군가가 상처받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네티즌도 “갑작스런 단일화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고 스포츠가 정치 수단으로 이용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엔트리 확대 여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남북 회담에서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