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성빈 148km 계약금 4.5억 진가, 자이언츠 기다린 보람 있네 [프로야구]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윤성빈(19·롯데 자이언츠)이 벼랑 끝에 몰렸다 살아났다. 성공적인 프로야구 데뷔다.
윤성빈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MBC스포츠플러스 중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88구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2실점하고 배장호에게 공을 넘겼다.
지난해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받고 입단한 부산고 출신의 고졸 루키 윤성빈은 어깨부상에 따른 재활로 첫 해를 통째로 걸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었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면서 개막 2연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2017년 한 시즌 팀 홈런 신기록(234개)를 세운 SK 타선이었다. 윤성빈은 초반 고전했다. 선두 타자 정진기에게 밋밋한 스플리터를 던졌다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나주환에게 좌전 안타, 최정과 한동민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에 몰렸다.
제이미 로맥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성빈은 정의윤을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바로 직전 왼쪽 폴대를 살짝 비켜나는 파울 ‘만루’홈런을 맞은 뒤였다.
와르르 무너질 위기를 극복한 윤성빈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2회엔 볼넷 하나만 줬고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2사 후 김동엽에게 볼넷과 도루, 최항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1실점했다. 5회 2사 1,2루 위기는 로맥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 평균 144㎞였다. 슬라이더는 136㎞까지 나왔다. 스플리터가 높게 형성된 것,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50:38인 게 아쉬웠지만 첫 등판임을 고려하면 준수하다. 선발 매치업 상대는 국내 최고 좌완 김광현이었다.
롯데가 왜 1년을 버리면서 윤성빈을 애지중지했는지 알 수 있는 피칭이다. 지난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이 스타로 발돋움했다. 야구선수 윤성빈도 이렇게만 던지면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처럼 이름을 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