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랑 심석희 이상화 김민석, 2018 프로야구 개막 시리즈에 나타난 평창 영웅들

2018-03-26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야구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김아랑과 심석희,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안긴 이상화, 남자 1500m 깜짝 동메달을 수확한 김민석이 프로야구 개막 시리즈에 시구자로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전주 출신인 김아랑은 24일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나타났다. “KIA 타이거즈 파이팅”이란 말과 함께 최근 세계선수권 포디움에서 했던 사랑의 총알 세리머니도 날렸다.

 

 

다만 빙판에서와 달리 마운드에 선 김아랑은 어색했다. 투구는 원바운드로 힘없이 포수 김민식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심석희는 2년 전에 이어 2번째 넥센 히어로즈의 시구자로 초청됐다.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은 심석희는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한 뒤 투구를 했다. 김아랑과 마찬가지로 하체 운동을 위주로 하는 심석희의 투구는 서툴렀지만 밝게 웃으며 시구를 마쳤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2차례 두산의 시구자로 나섰던 이상화는 평창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다시 한 번 잠실 마운드에 올랐다.

 

 

다만 3번째 시구에도 여전히 투구는 익숙지 않았다. 손을 떠난 공은 타자의 등 뒤로 향했다. 실제 경기 중이라면 빈볼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밝은 미소 속에 이상화에게 박수를 보냈다.

25일엔 이상화의 후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수확한 김민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쉽게도 김민석의 시구는 전파를 타지 못했지만 스케이트 스타트 자세를 취하며 박수를 자아냈다. 마치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 크레이그 킴브렐을 연상케 하는 독수리 자세를 연상케 했다.

이들에게 기대한 것은 완벽한 투구가 아니었다. 관중들은 하나 같이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평창의 영웅들이 자신들의 응원팀을 위해 힘을 보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개막시리즈에선 5개 팀이 홈경기를 치렀다. 이번 주말 시리즈를 홈에서 치르게 되는 나머지 5개 팀들도 평창 스타들을 초대한다. 스켈레톤과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각각 정상에 오른 윤성빈과 이상호는 각각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구자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