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유가족 만난다… 역학조사보고서 단독 입수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추적 60분'이 이대목동병원 사망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5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은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잇따라 사망한 사건을 조명한다.
사건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지질 영양제 1개를 7개의 주사기로 나눠 담는 과정에서 균에 오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의료진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의료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추적 60분'은 이대목동병원 사태가 일어난지 131일째,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의혹과 진실들을 파헤친다.
지난 4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주치의와 수간호사가 구속됐다. 신생아 중환자실 내 관행을 묵인하고 악화시킨 점, 감염 교육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과실 등의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의료진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의사들은 광화문에서 단체 시위를 열었다.
광화문에 모인 의사들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 낮은 수가와 의료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추적 60분'은 이른바 '분주' 관행을 둘러싼 의료계 입장을 들어보고, 유가족들도 만나본다.
'추적 60분'은 KBS를 찾아 온 유가족을 만난다. 유가족들은 경찰이 수사한 직접적 사망 원인 외에도 풀어야 할 의혹들이 많이 남았다고 주장한다.
이날 '추적 60분'은 방대한 양의 의무기록과 함께, 지금껏 일반에 공개된 적 없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한다.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12월 16일, 아기들이 이상 징후를 보인 시점부터 처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시점까지 약 5시간 동안 의료진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숨이 멈추기 전까지 아이들이 어떤 신호를 보냈는지 추적을 시작한다.
또한 유가족들은 아이들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중 하나는, 한때 유력한 사망원인으로 떠올랐던 로타바이러스다.
영유아 장염의 주요 원인인 로타 바이러스는 대부분 경미한 증상에 그치지만, 자칫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감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격리가 꼭 필요하다. 당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선 신생아 16명 중 무려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치의는 관련 논문도 여러 편 낸 로타바이러스 전문가였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추적 60분'은 병원 내 로타바이러스는 어떻게 퍼져나간 것인지, 아이들의 죽음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짚어본다.
뿐만 아니라 '추적 60분'는 제2의, 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상급종합병원이자 감염관리 상등급을 판정받은 이대목동병원은 2010년 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JCI)을 준비하면서 인증기준(처방과 투약의 일치)을 충족하기 위해 '환아 1인당 매일 1병씩 처방'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했다. 그러나 간호사들의 분주 관행을 묵인해왔다.
이대목동병원은 그동안 이른바 ‘벌레 수액,’ ‘결핵 간호사’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추적 60분'은 어떻게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었는지, 또 사건 이후 대처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