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허리 강화' 위해 부스케츠 영입 노린다
2위 맨시티와 승점 3점차, 겨울 이적시장 허리 보강 계획
[스포츠Q 유민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첼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원 보강에 나선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29일(한국시간) “첼시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해 1위를 굳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첼시의 첫 번째 목표는 세르히오 부스케츠(27·FC바르셀로나)가 될 전망이다. 첼시의 관심은 3년 동안 지속됐다.
첼시는 올시즌 14승4무1패(승점 46)로 프리미어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유일한 1패’가 중앙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26·첼시)의 결장 때 나온 경기였기에 허리 보강에 나섰다. 또 강팀과의 경기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 출전시켜 전술적 폭을 넓히고자 한다.
메트로는 또한 "바르셀로나 전 동료 세스크 파브레가스(27·첼시)의 존재가 부스케츠의 이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둘은 유소년팀(라 마시아) 시절부터 함께 공을 찼던 친한 친구 사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부스케츠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을 맺으며 2018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게다가 올시즌 푸욜의 등번호 5번을 물려 받으며 평생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골키퍼 카를레스 부스케츠(47)로 구단 골키퍼 코치로 일하고 있다. 친인척 모두 바르셀로나의 팬일 정도로 클럽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
1월 이적시 타구단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출전할 수 없어 이적 가능성은 낮다. 더군다나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과 관계도 좋지 않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무리뉴 감독은 비열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바르셀로나 역시 팀의 핵심선수를 쉽게 팔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의 바이아웃 금액은 1억5000만 유로(2006억원)로 책정됐다. 첼시는 바르셀로나가 반대한다면 최소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재정페어플레이룰(FFP) 위반을 피하기 위해 많은 지출을 할 수 없는 상황 또한 장애 요소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정책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은 2군 감독 시절 같이 훈련했던 그를 적극 기용하면서 ‘21세기 최강의 팀’을 만들었다. 이니에스타, 챠비, 부스케츠 삼각편대는 ‘세 얼간이’로 불리며 황금기를 누렸다.
현대 축구를 지칭해 ‘탈압박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가장 특화된 살림꾼이 바로 부스케츠다.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올바른 판단력과 정확한 패스로 팀의 점유율을 끌어올린다. 그가 기록한 5년 연속 90% 이상의 패스성공률은 얼마나 안정적인 선수인지 알려준다.
올 시즌도 프리메라리가 15경기에 출전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첼시는 부스케츠의 영입이 실패할 경우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콰드오 아사모아(26)를 차선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4일 챔피언스리그 올림피아코스 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출전시간을 늘리고자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첼시가 허리를 보강한다면 존 오비 미켈(27·첼시)은 9년 만에 첼시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대회 석권을 노리는 첼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어떻게 선수단에 변화를 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