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축구의 신', 청춘FC와 무엇이 다른가?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돌아왔다. 그라운드가 아닌 방송으로 인사를 건넸다. 축구 오디션 프로그램 ‘히딩크의 축구의 신’에 출연한 것.
히딩크 감독은 3일 첫 방송된 TV조선 ‘히딩크의 축구의 신’(이하 축구의 신)에 출연했다. 히딩크 감독이 방송에 나온 후 '축구의 신'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낳았다.
축구의 신은 재능과 열정은 있지만 현실에 치여 꿈과는 멀어졌던 유망주를 발굴하고 경쟁을 통해 선발된 최후의 1인에게 유럽 진출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히딩크가 총감독을 맡아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천수 송종국 현영민 최진철 등과 함께 옥석을 가려낸다.
축구의 신이 전파를 타기 전에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2015년 KBS 2TV에서 방영했던 ‘청춘FC’다.
당시 청춘FC는 안정환과 이을용이 감독을 맡아 ‘축구 미생’들을 데리고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고 프로 선수들과 맞붙는 모습을 담아냈다. 비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축구팬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가 됐다.
방영 이후 프로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남하늘(23·충주시민축구단)은 청춘FC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당시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고양 자이크로에 입단하며 청춘FC가 배출한 1호 프로 선수가 됐다. 이후에 지경훈(28)이 홍콩 1부 프리미어리그 HK레인저스에, 김바른(28)이 태국 디비전2(3부리그)로 진출하는 등 멤버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프로 진출을 모색했다. 이때 이름을 알렸던 선수들 중 상당수는 현재도 K3리그를 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당시 청춘FC를 모체로 경기도 용인을 연고로 하는 K3 구단의 창단이 추진되기도 했다.
축구의 신은 포부가 더 크다. 최후의 1인에게 유럽 진출의 기회를 선물한다. 청춘FC도 프로를 배출하기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프로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전무하다. 축구의 신은 히딩크의 이름을 내걸고 출발한 만큼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과연 실질적으로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출만한 선수를 육성할 수 있을까.
이날 방송에서 히딩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아주 숭고하고 훌륭한 계획인 것 같다. 연줄이 전혀 없는 선수들에게 기회는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알겠나. 이들 중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제작진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유럽 진출 여부와는 별개로 미생들이 잡을 수 없었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월드컵 시즌에 맞춰 출발을 알린 축구의 신. 과연 청춘FC만큼의 반향을 일으키며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