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주장-부주장, 명실상부 '더블 키'
슈틸리케 감독,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결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호주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둔 자리에서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기성용을 대표팀 주장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끝에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대표팀 주장은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추천을 받아 선임했지만 이번에는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새로운 주장에 대한 의견을 낸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며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선수들의 마음을 고려해 지목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을 부주장으로 뽑았다.
그러나 한동안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26·마인츠05)이 주장에서 탈락함에 따라 주전 경쟁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구자철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시작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까지 주장을 맡았지만 절친한 친구인 기성용에게 물려주게 됐다.
보통 주장은 주전을 확고하게 굳힌 선수에게 맡기는 것이 보통이므로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자리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청용 역시 자신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낙점됐다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구자철이 주장에서 탈락하면서 남태희(24·레퀴야)와 벌이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주전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일 열렸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는 구자철보다 남태희가 훨씬 경기력이 좋았다는 평가여서 그의 주장 탈락이 주전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벌써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 아시안컵 A조리그 첫 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붉은 상의와 푸른 하의, 붉은 양말을 신는다.
그러나 쿠웨이트와 2차전과 호주와 3차전은 한국의 어웨이 경기로 처리되기 때문에 원정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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